맛집기사, 음식기사, 외식뉴스,

2024.04.28 (일)

  • 맑음속초13.7℃
  • 맑음11.6℃
  • 맑음철원12.3℃
  • 구름조금동두천13.6℃
  • 구름많음파주10.2℃
  • 맑음대관령9.1℃
  • 맑음춘천12.5℃
  • 구름조금백령도9.8℃
  • 맑음북강릉18.9℃
  • 맑음강릉20.7℃
  • 맑음동해18.3℃
  • 맑음서울14.8℃
  • 맑음인천12.7℃
  • 맑음원주15.1℃
  • 맑음울릉도18.8℃
  • 맑음수원10.3℃
  • 맑음영월12.4℃
  • 맑음충주12.8℃
  • 맑음서산9.3℃
  • 맑음울진15.7℃
  • 맑음청주15.6℃
  • 맑음대전13.2℃
  • 맑음추풍령12.6℃
  • 맑음안동12.7℃
  • 맑음상주16.3℃
  • 맑음포항18.1℃
  • 맑음군산11.5℃
  • 맑음대구15.8℃
  • 맑음전주14.0℃
  • 맑음울산13.8℃
  • 맑음창원14.9℃
  • 맑음광주16.3℃
  • 맑음부산15.9℃
  • 맑음통영14.6℃
  • 맑음목포12.7℃
  • 맑음여수16.5℃
  • 맑음흑산도12.0℃
  • 맑음완도14.0℃
  • 맑음고창10.0℃
  • 맑음순천11.5℃
  • 맑음홍성(예)10.2℃
  • 맑음10.1℃
  • 맑음제주16.1℃
  • 구름조금고산15.6℃
  • 맑음성산13.6℃
  • 맑음서귀포16.4℃
  • 맑음진주13.0℃
  • 구름많음강화10.5℃
  • 맑음양평13.5℃
  • 맑음이천13.4℃
  • 맑음인제10.9℃
  • 맑음홍천12.4℃
  • 맑음태백10.5℃
  • 맑음정선군10.7℃
  • 맑음제천10.5℃
  • 맑음보은10.8℃
  • 맑음천안10.2℃
  • 맑음보령9.9℃
  • 맑음부여10.7℃
  • 맑음금산10.2℃
  • 맑음12.6℃
  • 맑음부안11.6℃
  • 맑음임실11.0℃
  • 맑음정읍11.4℃
  • 맑음남원13.4℃
  • 맑음장수10.4℃
  • 맑음고창군10.1℃
  • 구름조금영광군10.7℃
  • 맑음김해시15.7℃
  • 맑음순창군12.7℃
  • 맑음북창원16.9℃
  • 맑음양산시14.5℃
  • 구름조금보성군11.8℃
  • 맑음강진군12.5℃
  • 맑음장흥11.4℃
  • 맑음해남10.2℃
  • 구름조금고흥12.7℃
  • 맑음의령군13.8℃
  • 맑음함양군12.2℃
  • 맑음광양시16.5℃
  • 맑음진도군10.1℃
  • 맑음봉화10.7℃
  • 맑음영주12.3℃
  • 맑음문경15.2℃
  • 맑음청송군10.6℃
  • 맑음영덕13.4℃
  • 맑음의성10.6℃
  • 맑음구미14.1℃
  • 맑음영천12.6℃
  • 맑음경주시12.8℃
  • 맑음거창10.9℃
  • 맑음합천14.9℃
  • 맑음밀양14.5℃
  • 맑음산청14.3℃
  • 맑음거제14.2℃
  • 맑음남해15.2℃
  • 맑음13.0℃
황교익 맛칼럼리스트의 한국음식이란 무엇인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의 한국음식이란 무엇인가?

황교익의 한국음식이란 무엇인가?

외식업계에 한국음식의 세계화가 화두이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한국음식 세계화를 위한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우리의 음식문화를 세계인들이 즐기게 함으로써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은, 한국인이면 누구든 반길 것이다.

그런데, 세계화하겠다는 한국음식이란 대체 무엇인가 그 정의와 범위부터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세계화의 대상을 명확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는 한국음식 세계화 관련 각종 행사를 다니면서 내 머릿속에 큰 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선왕가 음식의 상징인 신선로와 1960년대에 개발된 서민 음식인 떡볶이가 나란히 놓였을 때의 혼란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1. 한국인 먹는 모든 음식이 한국음식이다?

 

최근 한국식품연구원과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연구한 한식 세계화 비전 및 전략-한식 마케팅 모형연구에서는 한국음식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돼 온 식재료 및 그와 유사한 식재료를 사용해 한국 고유의 조리방법 또는 그와 유사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으로 한국 민족의 역사적·문화적 특성을 갖고 생활 여건에 알맞게 창안돼 발전·계승돼 온 음식.”

학술적으로는 훌륭한 정의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음식문화를 창조하고 한식 세계화를 실행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는 참 모호한 정의이다. 이 정의에 따라 현재 대한민국 사람이 먹고 있는 음식들을 하나씩 대입을 하면 한국음식 아닌 것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황교익.png

식재료란 자연계에서 얻을 수 있는 동식물 중 먹고 죽거나 탈나지 않는 모든 것을 말한다. 그러니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돼 온 식재료 및 그와 유사한 식재료는 먹을 수 있는 모든 식재료라는 말과 같다. 캐비어는 우리 식재료가 아니지 않느냐 한다면, 우리는 오래 전부터 생선의 알을 먹었다 하면 그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한국 고유의 조리방법 또는 그와 유사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문장도 마찬가지이다. 음식의 조리방법이란 것이 자르고 절이고 끓이고 데치고 굽고 찌고 조리고 고고 발효시키고 하는 것을 말하는데, 세계음식문화를 들여다보면 이 조리방법이란 것이 전지구적으로비슷하다.

 

마지막으로 한국 민족의 역사적·문화적 특성을 갖고 생활 여건에 알맞게 창안돼 발전·계승돼 온 음식이라 하여 한국음식에 정신문화적 요소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정신문화적 요소가 한국음식을 정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가령, 한국음식의 역사적문화적 특성으로 밥과 각종 반찬의 비빔, 고기와 채소의 쌈과 같은 맛의 충돌을 들 수도 있을 것이며, 어른이 수저를 든 후에야 식사가 시작되는 예절이 강조될 수도 있고, 또 시끌벅적 둘러앉아 음식을 즐기는 두레상 문화도 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민족의 역사적·문화적 특성이란 게 워낙 다양하고 이중적이며 어떨 때는 각 특성들이 서로 충돌하기도 하여 종잡을 수 없다는 데에 한계가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살았던 한국인들이 지금은 다이나믹 코리아에 살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면, 대체 한국음식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세계의 식재료가 다 한국음식의 재료가 될 수 있으며, 온갖 조리법도 다 동원될 수 있고, 어떨 때는 정중한 조선 사대부의 상차림이었다가 어떨 때는 가운데 불판 놓고 왁자지끌 삼겹살 구워먹는 난장판이 될 수 있는 게 한국음식인 것인가. 사실, 이런 혼란은 나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1년 정도 나는 한국음식문화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런 질문을 던졌다. “한국음식이란 무엇입니까?” 백인백답, 아니 백인사십답이 다 달랐다. 60% 정도의 사람들은 답을 내지 못했다. 내가 들은 답 중에 제일 흔했던 것이 발효음식이었다. 그리고 밥과 반찬의 음식” “정중함의 음식” “쾌활함의 음식” “즉석조리음식”(불고기나 삼겹살을 염두에 둔 대답) “웰빙 음식등등이었다.

 

이런 혼돈은 한국음식을 조리된 어떤 모양새의 음식으로 여기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다. 한국전통음식연구자들은 대부분 한국음식을 조선의 음식으로 생각하고 그 시대에 먹었던 음식을 재현하고 그 음식의 변용과 개선을 연구한다. 그래서 신선로니 구절판이니 도미찜이니 하는 음식을 보여주며 이게 한국음식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음식은 현재 한국 사람들이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잘 먹지 않는다. 가끔 전통음식 전시회 같은 행사장에 가서 , 우리 전통음식이란 게 이런 거구나(먹지 않고) 뿐이다. 이에 반해 조선시대에는 없었으나 현재의 한국 사람들이 흔히 먹는 음식에 대해서는 이것이 한국음식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삼겹살구이, 깁밥, 감자탕, 부대찌개 등등이 그렇다.

[한국외식문화뉴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